올해 e스포츠 시장은 유독 빛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되며 어엿한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정받았는데요. 온라인 게임이 혼자 즐기는 것을 넘어 다 같이 보는 스포츠로 자리 잡을 만큼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성기를 맞이한 e스포츠 시장과 더불어, 달라진 팬 문화와 2030이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게임시장, 이만큼 성장했다

 

K-콘텐츠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장르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된 e스포츠

 

학생은 물론, 직장인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게이머로 활동할 만큼 게임은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취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높아진 인기만큼 관련 시장 규모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은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무려 21조 1,847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약 1,935억 원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인데요. 같은 시기, 게임 산업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 중 67.4%를 차지하며 K-콘텐츠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장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oL(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통해 우리는 e스포츠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2021년 7,400만 명에 이르렀던 최다 동시 시청자 수는 이날 1억 명을 돌파했고, 누적 접속사도 처음으로 4억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만 8,000장의 결승전 관람권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되면서 암표 거래가 극성을 부렸는데요. 관람권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이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펼친 모습만 봐도 ‘LoL 월드 챔피언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력 만점’ e스포츠, 제대로 즐기는 방법!

 

  • e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의 등장 (*출처 : LCK 공식 플리커)

  • e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의 등장 (*출처 : LCK 공식 플리커)

  • e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의 등장 (*출처 : LCK 공식 플리커)

e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의 등장 (*출처 : LCK 공식 플리커)

 

e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이 늘면서 즐기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같은 장소에 모여 경기를 보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뷰잉 파티(Viewing Party)’가 대표적인데요. ‘뷰잉 파티’는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e스포츠 팬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선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이벤트와 공연 등 풍부한 놀거리가 마련돼 있어 경기 관람의 즐거움을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경기를 직관하게 된다면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바로 ‘치어풀’인데요. ‘치어풀’은 응원할 때 사용하는 현수막을 통칭하는 단어로, 좋아하는 선수·팀을 응원하기 위한 일종의 플래카드입니다. 게임 중계 카메라가 경기 중간에 관중석을 카메라로 잡아주곤 하는데, 이때 팬들이 ‘치어풀’을 통해 재치 있는 문구와 그림으로 어필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e스포츠 고유의 응원 문화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유명한 밈이나 웃긴 그림 등을 활용해 제작한 ‘치어풀’을 보는 것 역시 e스포츠 방송의 묘미입니다.

 

e스포츠 팬들은 마치 아이돌을 ‘덕질’하는 것처럼 프로게이머의 굿즈를 직접 제작해 배포하기도 합니다. 주요 경기 시즌에만 판매하는 공식 굿즈를 대체하기 위해 팬들은 개인이 만든 비공식 굿즈를 찾기도 하는데요. 특히 선수들의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활용한 굿즈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프로게이머의 가족이 직접 팬아트를 활용한 텀블러, 그립톡 등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는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팬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e스포츠의 열기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관중 문화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Z세대가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는?

 

월드컵만큼 화제인 ‘LoL 월드 챔피언십’ (*출처 : 라이엇 게임즈)

 

겨울 동안 짧은 휴식기를 거쳐 e스포츠 대회들은 올 초부터 일제히 기지개를 켰습니다. e스포츠를 대표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을 필두로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리그’와 ‘PUBG 글로벌 챔피언십’까지 Z세대가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 3가지를 소개합니다.

 

최근 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e스포츠는 단연 ‘LoL 월드 챔피언십’입니다. ‘LoL 월드 챔피언십’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미국의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가 2011년부터 매해 연말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대회로, 국내에서는 ‘롤드컵’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 리그인 ‘LCK’를 포함해 LPL(중국)과 LCS(북미), LEC(유럽) 등 지역별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22개의 팀을 선발해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대회인 데다 지난달 한국의 대표팀 ‘T1’이 중국팀을 상대로 최종 우승을 거둬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카트라이더 리그’의 후속 대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 (*출처 : 넥슨 공식 홈페이지 / 데일리e스포츠)

 

캐주얼한 게임성과 귀여운 그래픽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카트라이더’는 올해 초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새롭게 돌아왔는데요. 이에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카트라이더 리그’ 역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로 바뀌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 회사 ‘넥슨’이 주최하는 해당 대회는 올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프리시즌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는데요. 새롭게 열리는 리그일 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황제’라 불리던 전 프로게이머 문호준 선수가 복귀하며, Z세대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국내 게임 회사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PUBG 글로벌 챔피언십’ (*출처 : 크래프톤)

 

Z세대가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로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은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 챔피언을 겨루는 국제 대회로, 국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이 주최 및 주관하는데요. 올해 개최지로 선정된 태국에선 그랜드 파이널을 볼 수 있는 총 2,136석의 티켓이 3일간 전량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전 세계 지역별 리그에서 진출한 32개 팀이 명승부를 펼친 끝에 한국의 ‘다나와 e스포츠’가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두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e스포츠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여러 게임 종목에서 성과를 낸 덕분에 산업 전반의 성장과 이들을 응원하는 팬 문화 역시 역동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할수록 즐거움이 더해지는 e스포츠로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