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앞에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던킨X노르디스크 폴딩 캠핑박스, 한옥부터 벌집까지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의 배스킨라빈스 콘셉트 스토어, 한남동의 베이커리 성지인 ‘패션5 테라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SPC그룹 디자인 센터의 손을 거쳐 탄생한 프로젝트라는 점인데요. ‘품질 최우선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주역을 만나는 ‘Great Food Company’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손정호 상무입니다. 그럼, 지금 바로 디자인 센터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디자인 센터 손정호 상무 인터뷰

 
 

SPC그룹 브랜드 전 영역에서 활약하는 디자인 센터

 

디자인 센터 손정호 상무

 

Q. SPC그룹 내에서 디자인 센터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SPC그룹 디자인 센터 손정호 상무입니다. SPC그룹의 3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과 ㈜삼립, ㈜비알코리아의 디자인 센터에서 나오는 모든 크리에이티브 아웃컴(Creative Outcome)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센터는 크게 인테리어 부문과 디자인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인테리어 부문에서는 새로운 건물이나 건축 등의 아주 큰 스케일을 다루고, 디자인 부문에서는 패키징, VMD(Visual Merchandiser) 등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스케일(Micro scale)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포커스를 두는 부분은 각각의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운 식문화를 전하는 것이고요.

 

  • 배스킨라빈스 서초우성점 쇼케이스

  • 던킨 캠핑 폴딩 박스

디자인 센터에서 만들어지는 크리에이티브 아웃컴의 예시 (화살표를 클릭해 옆으로 넘겨보세요!)

 

디자인 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SPC그룹의 매장에는 Play, 즉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세팅됩니다. 먼저 배스킨라빈스 브라운 매장에 포토 박스를 배치하거나 ATM 형식의 아이스크림 기기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던킨와 배스킨라빈스의 판촉물과 캐릭터, 캠핑 브랜드 등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끔 전체적인 디자인 영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디자인들은 어떤 과정으로 탄생되나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시각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는데요. 먼저 ‘아이디에이션 프로세스’라고 불리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프로젝트 초입에 국내와 해외의 관련 벤치마킹 사례를 탐구하고 타 부서와 협업하며 리서치를 진행해서 프로젝트의 니즈를 분명하게 파악하고요. 이후 워크숍 등을 통해 초기 디자인을 세팅합니다.

 

수 차례 확인하는 샘플링 테스트

 

‘디자인’은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프로토타입(Prototype, 시제품)에서부터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부분이 관건인데요. 철저히 검증한 뒤에 디벨롭하기 위해 목업(mockup, 실물 모형)과 샘플링을 만들고 수 차례 테스팅을 거칩니다.

 

퀄리티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회의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세팅되면 실제로 매장을 건설하거나 제품을 제조하는 프로덕션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때에는 현장 감리를 통해 저희가 의도했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점검하고 품질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매장 공사가 완료되거나 제품이 출시되면 아웃컴과 소비자들의 리액션을 관찰하며 피드백을 수집하여 다음 프로젝트로 연결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는 앞으로 디자인 센터에서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퀄리티 향상에 직결되는 자산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크리에이티브한 프로세스를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딩’

 

Q.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인은 단기적으로 보면 판매량을 촉진하는 데도 영향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조성해 장기적인 베네핏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쉐이크쉑 강남 1호점 오픈 당시,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을 위해 물과 우산을 나눠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려를 느낀 경험은 브랜딩에 도움이 되고, 고객은 로열티를 갖게 되는데요. 제품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인식되었을 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밍에 맞게 조성된 패션5 테라스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이러한 브랜딩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최근 SPC그룹의 최상위 플래그십 브랜드인 ‘패션5’ 지하 공간에 ‘패션5 테라스’를 오픈했는데요. 이곳은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매장에서 밀이 빵으로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데, 덕분에 최고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도 있고 고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테라스’라는 네이밍에 걸맞게 ‘farm to table’이라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자연광을 활용해 매력도를 높이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더불어 디테일한 소도구나 가구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조화되도록 유럽 앤틱 마켓에서 직접 공수해왔는데요. 이러한 배려를 통해서 ‘패션5 테라스’를 방문한 고객은 도심 속 정원에서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최고의 커피와 ‘고대밀’이라는 이색적인 품종으로 만든 베이커리와 식사 메뉴까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 서초우성점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많은 프로젝트를 거쳤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례를 꼽자면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남에 새롭게 지은 ‘파리크라상 공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장에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할까?’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디자인적 설계가 들어갑니다. 특히 이 공장은 SPC그룹의 중요한 플래그십(flagship)이기 때문에 독일의 테라코타(terra-cotta)로 클래딩 마감을 선정하는 외부 디자인 프로세스부터 내부의 자동화 시스템과 직원의 편의 등 모든 부분에 세밀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완공 후 전체 지역 환경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는 ‘뉴BR’ 콘셉트를 적용해 오픈한 ‘배스킨라빈스 서초우성점’입니다. 과거의 디자인을 유지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매장을 리프레시하려고 했는데요. 패키지 리뉴얼, 재미있는 요소를 적용한 인테리어, MD 제품들, 아이스크림 디핑, 쇼케이스 디자인, 메뉴 보드 등 매장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디자인할 수 있어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였습니다.

 

한옥을 개조한 배스킨라빈스 삼청마당점

 

다음은 한옥을 개조하여 만들었던 ‘배스킨라빈스 삼청마당점’입니다. ‘마당’을 콘셉트로 한옥의 매력을 살린 인테리어와 ‘스트링 아트’, 배스킨라빈스의 아이덴티티가 어우러져 특별한 아이스크림 스토어로 탄생했던 곳인데요,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밤에 돋보이는 패션5 천사 조형물

 

마지막으로 VMD관점에서 보자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패션5’ 건물에서 선보이는 천사 조형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런던에 있을 때 받았던 영감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콘셉트를 잡은 디자인인데요. 매년 성탄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조형물에 불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건축물 하나로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은 매년 보아도 질리지 않네요.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해 나아가는 비전

 

스터디를 통해 좋은 디자인을 내기 위한 노력

 

Q. ‘품질 최우선 경영’과 관련된 디자인 센터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품질에 이슈가 생길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고 피드백이 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 디자인 센터도 늘 예민하게 신경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경험을 최소화하고자 앞서 말씀드린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 안에 퀄리티 컨트롤 단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샘플링을 통한 테스트와 함께 소비자들의 체험을 관찰하고 이를 새로운 프로젝트의 피드백으로 적용하며 ‘품질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업무량이 많을 때에는 전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퀄리티를 컨트롤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 ‘품질’이 매우 중요한 신념이기 때문에 바쁠수록 더욱 철저하게 체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디자인 센터에서 ‘품질 관리’라는 것은 얼마나 창의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는지, 미래 세대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하여 고객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탠다드를 높여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자신이 맡은 파트의 전문가들이지만, 더욱 높은 이상을 추구하며 자기계발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벤치마킹을 위해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저명한 디자인 포럼에 참석하며 컨설팅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수집합니다. 이외에도 책자를 통한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더 좋은 디자인을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돋보이는 디자인센터 네온사인

 
 

지금까지 SPC그룹 디자인 센터를 방문하여 손정호 상무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매장과 브랜딩, 제품 등 모든 영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창의적인 디자인은 물론 품질 역시 놓치지 않는 노력 덕분에 SPC그룹의 브랜드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