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빠의 역할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과 육아 모두 열심히 해내고 있는 SPC인들의 고군분투기. 천하무적 수퍼대디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태양이 우리에게 온 순간

하늘을 나는 ‘수퍼우먼’과 하늘에 있는 태양만큼이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 3살 ‘태양이’와 함께 사는 ‘수퍼맨이 되고 싶은 남자’ SPC그룹 경영지원팀 김웅걸 과장입니다.

3년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설레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생전 처음으로 손바느질을 해서 짱구 베개도 직접 만들었고, 욕실의 리모델링도 제 손으로 직접 했습니다. 바닥 타일도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바꾸고, 벽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동물 그림을 그려 넣었죠. 작업하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정말 내가 이걸 왜 한 걸까’ 후회했지만 기뻐할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완성했었죠.

산후조리원을 거쳐서 집에 온 첫날, 아내와 함께 아이를 욕조에서 씻기는데 아이가 거기서 떡 하니 ‘변’을 본 것이었습니다! 욕조 속에 붕붕 떠다니는 그것을 마주한 순간, 잠시 멘붕에 빠졌지만, 그것조차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똥도 촌수를 가린다죠?

 

워킹파파 김과장의 하루 일과

아내의 비행이 있는 날은 새벽6시쯤 일어나자마자 태양이가 깨지 않게 아주 조심스럽게 출근준비를 하고, 육아 도우미분께서 오시면, 새벽 고양이처럼 몰래 출근을 합니다. 태양이가 일찍 깨는 날엔 출근 준비하랴, 아이를 돌보랴 전쟁 같은 아침이 됩니다.

동료들과 술 한잔 하고 싶은 날에도 꾹 참고, 퇴근 후에는 전속력을 다해 집으로 뛰어갑니다. ‘제 2의 출근’이라고 하죠? 집에 도착하면 옷만 갈아입고, 아이와 블럭놀이, 자석칠판 놀이, 숨바꼭질 등을 하고 난 후 씻기고, 자장가를 틀어 재웁니다. 하루에 30분 이상 놀아주려고 늘 노력하는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가 잠든 후에야 집을 치우고, 어린이집에서 적어준 아이의 관찰일지를 보며 내가 모르는 아이의 시간을 상상하곤 합니다. 밤10시가 되어야 저녁을 주섬주섬 챙겨 먹고, 1시간 정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죠. 비행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는 아내 덕분에 ‘워킹맘’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죠? 육아 고민이 있을 때는 회사에 계신 육아선배님들께 자주 조언을 구합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새로운 변화가 생겼을 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의 사정을 잘 이해해주시기도 하고요. 저만의 육아팁 히든카드는 ‘박군’S 육아일기’라는 블로그인데 열성적인 아빠 파워블로거가 쓰는 블로그에요. 매일매일 그날의 에피소드를 게재하는데 아빠들의 마음을 잘 전달해주는 것 같아 열심히 구독하고 있습니다.

 

김과장이 말하는 아버지…

저는 저의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버지와의 추억이 정말 많아요. 같이 지리산, 설악산 종주도 했고,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죠. 태양이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어서 주말이나 평일에도 최선을 다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몸 하나 힘든 것 정도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빠와의 스킨십이 많아서인지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의젓하다거나 사회성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등의 얘기를 주위에서 들을 때면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생깁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꼭 엄마의 몫은 아니잖아요? 저의 아내 또한 자신의 일과 가정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과장의 가족, 그리고 아내


l SPC그룹 경영지원팀 김웅걸 과장의 가족

한없이 연약해 보이던 아내가 자기 등보다 훨씬 큰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텐트, 침낭, 취사도구 등을 배낭 하나에 담고 산과 바다를 누비며, 자연 속에서 사랑을 키웠습니다. 신혼여행도 캠핑장비를 가득 담고,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에서 캠핑을 즐겼어요. 이제는 태양이를 등에 메고,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언젠가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에서 태양이와 함께 캠핑을 하는 날이 오겠죠?

세상의 모든 워킹맘, 워킹파파들에게 힘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