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를 수놓은 불빛 장식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캐럴 음악과 종소리는 새해가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매년 12월 영미권과 유럽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고, 추석에 송편을 빚듯이 크리스마스에만 맛볼 수 있는 신비한 ‘명절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신비한 푸드 백과 4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소개와 함께 국가별로 연말 식탁에 오르는 시즌 음식을 소개해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이모저모

 


l 우리나라에서는 성탄절이라고도 부르는 크리스마스

흔히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하는 인사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입니다. 그렇다면 메리 크리스마스(Christmas)에서 크리스마스는 무슨 뜻일까요? 영어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 미사(mass)라는 의미로, ‘X-MAS’라고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X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XPIΣTOΣ: 크리스토스)의 첫 글자를 이용한 표기라고 합니다.

 


l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인물,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세계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빨간 코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 산타클로스입니다. 그런데 이 산타클로스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서기 4세기 많은 선행(善行)을 베풀었던 실존 인물 ‘성 니콜라스(Saint Nicolas)’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던 성 니콜라스의 이러한 모습으로부터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빠질 수 없는 와인, 프랑스

 


l 성 니콜라스의 뜻을 기리는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보다 12월 6일 산타클로스의 유래라고 알려진 ‘성 니콜라스의 날’을 더 크게 기념합니다. 성 니콜라스의 선행을 기리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선물과 캔디 등을 나눠주면서 점차 크리스마스를 대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12월은 ‘가정의 달’로 여겨져,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선물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이때 항상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부슈 드 노엘(Buche de Noel)’과 ‘구겔호프(Gugelhopf)’, 겨울철에 즐기는 특별한 와인 ‘뱅쇼(Vin Chau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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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크리스마스 이브에 굽는 장작’이라는 뜻을 가진 부슈 드 노엘은 이름 그대로 장작 모양을 닮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케이크가 탄생한 배경으로는 한 해동안 사용하고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이야기와 추운 겨울날 서로 나무 땔감을 선물해 따스한 마음을 전하고자 탄생했다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구겔호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케이크로 17~18세기 버터가 보급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발명되었으나 이 케이크를 너무나 좋아했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왕 루이 16세와 결혼하면서 프랑스 전역에 전파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구겔호프 왕관 모양의 틀에 넣어 구워낸 후 슈가파우더를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히기도 합니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뱅쇼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스칸디나비아 지역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와인 음료입니다. 크리스마스나 가족 행사 때 항상 빠지지 않고 준비되는 따뜻한 음료로 클로브(Clove), 시나몬(Cinnamon) 등 여러 향신료를 와인에 넣어 저온에서 끓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3주간 성탄절을 즐기는 이탈리아


l 크리스마스를 포함 새해까지 약 3주간 성탄절을 기념하는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성탄절 연휴가 하루로 끝나지 않고 최대 3주간 진행됩니다. 성모마리아 축일인 12월 8일부터는 거리 곳곳에서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을 그린 장식물이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12월 23일부터 1월 6일까지는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이 약 2주간의 겨울 휴가를 갖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1월 6일마다 ‘빗자루 마녀의 날’도 기념하는데요, 여기서 ‘빗자루 마녀’는 여성 산타클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이탈리아 어린이들은 평소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침대 맡에 양말을 걸어두는데, ‘베파나(Befana)‘라는 이름을 가진 이 마녀가 썰매 대신 빗자루를 타며 착한 아이의 양말에는 사탕을, 나쁜 짓을 한 아이들의 양말에는 석탄을 넣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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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메뉴에서 육류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탈리아어로 ‘비질리아 디 마그로(vigilia di magro)’라고 하는데 이는 성당에서 육식을 금하였던 날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육류 대신 생선 요리가 주로 등장합니다. 굽거나 튀긴 장어, 오븐에 구운 바닷가재, 대구를 소금에 절인 바칼라(baccala)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겨먹습니다.

크리스마스 디저트로는 파네토네(panettone)팡도르(pandoro)라는 빵을 먹습니다. 파네토네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드는데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 있습니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빵으로,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발효시킨 후 달콤한 과일을 넣어 구워낸 빵입니다. 발효 특유의 풍미가 식욕을 자극하고, 쫄깃하면서도 아주 촉촉하며,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팡도르는 이탈리아어로 ‘판 데 오로(pan de oro)’이며 제목 그대로 번역하면 “금으로 만든 빵(bread of gold)”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팡도르는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지방 출신의 인상파 화가인 안젤로 달로카 비앙카(Angelo Dall’Oca Bianca)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빵으로, 끝이 잘린 원뿔형 몸통에 여덟 개의 꼭짓점을 가진 별 모양과 버터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이 조화를 이룬 맛이 일품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향, 독일

 


l 크리스마스 마켓과 크리스마스 트리의 고향 독일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럽 전역에 걸쳐 열리는데요. 바로 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독일에서 시작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인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Nuremberg Christkindlesmarkt)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데다 남다른 규모 덕에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또한 독일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1914년 독일 제빵사들이 프라이부르크(Freiberg)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성령구빈원에 잠자리를 준비하고 그 앞에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그 지방 역사서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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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독일식 진저브레드인 렙쿠헨(lebkuchen)입니다. 견과류와 향신료가 들어간 이 음식은 사람, 크리스마스트리 등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독일 전통빵인 슈톨렌(stollen)도 연말마다 등장하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제품입니다.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발효 빵으로,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아기 예수의 요람의 모양을 따라 만들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떼어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유럽 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과 전통 음식을 알아봤습니다. 내년에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선 가까운 SPC그룹 매장에서 행복한 연말 연시를 맞이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도서 및 기사]
김유진, “’산타클로스’의 뼈, 탄소 연대측정해 보니”, 『조선일보』, 2017. 12. 06
21세기외식정보연구소, 『외식용어해설』, 백산출판사, 2010. 11. 11
김소영, 『세계 음식명 백과』, 마로니에북스
송 정, 『중앙일보』, “유럽 각 나라별 크리스마스 식탁”, 2011. 12. 20
박진아 아나운서, [시선뉴스-TV지식용어], 크리스마스 트리의 시작은 독일이다?, 2017. 12. 18
홍영식, 『한국경제』, “크리스마스 트리 600년”, 2017. 12. 18